자전거 생활2013. 6. 5. 14:55

랜도너스 천안 200K..!


작년에 랜도너스 라는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참가를 해보고 싶었지만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아 참여를 하지 않았다.

그러던중 곰곰님의 곰도너스 천안 300을 기획하고 가보니 재미가 있어 내년에는 꼭 슈퍼 랜도너가 되보자하고 다짐을 했었다. 하지만 년초에 약간 자전거에 흥미를 잃어갈때쯤 만당에 가입을 하고 레이싱을 해보고 곰도너스 서울 160에 참가하여 장거리를 타보니 이건 사람이 할짓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랜도너스를 아무것도 등록하지 않고 그렇게 있었다.


그러던중 그래도 하나 나가보자 생각하여 등록한것이 랜도너스 천안 200K..!


랜도너스 전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새로 맞춘 프레임의 변속 트러블이 가장 큰 문제..전날까지 속을 썩였었다. 


랜도너스에 참가하기 위해 영문4자님과 함께 내 고향인 당진으로 내려갔다. 변속 문제로 퇴근후 샵에 들러 어느정도 앞드 변속에 대해서 정비를 보고 가느라 고향집에 도착한건 밤 12시 10분이었다. 그냥 포기하고 갈까 싶었지만 앞드가 제대로 변속이 되지 않으면 라이딩을 제대로 하지 못할것 같아 늦어도 변속 조정을 하고 집으로 갔던 것이다. 도착을 해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밥을 먹고 씼은다음 잠을 청했다. 설레여서인지 중간에 두어번정도 깨고 알람소리에 맞춰 눈을 뜬게 새벽 4시 30분..계획은 6시 출발이었지만..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을 먹고 이것저것 하고 출발한게 5시 20분..



어머니가 차려주신 아침밥..ㅋ 집에 도착하고 저녁먹은다음 잠깐자고 4시간여만에 다시 먹는 아침밥이라 나는 먹지 않고 빵을 먹었다. 영문4자님은 콩나물국에 밥을말아 반그릇 정도?? 카스테라 두조각에 커피 한잔 두유에 딸기 간것을 먹고 나왔다.


서둘러 도착하니 6시출발 하시는분들이 출발 하려고 출발선에 서 계셨다. 영4님과 나는 차에서 자전거를 빼서 조립을 하고 등록을 하고 검차를 한다음 출발선에 가서 섰다. 올해엔 히든컨트롤이 있다고 했다. 이건 차로 점프를 하는 이들을 위한 조치..차로 점프를 할거면 대체 왜 이걸 돈내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포트카를 달고 달리는것 까지는 좋다. 하지만 힘들다고 서포트카에 타고 완주를 해서 남는게 무엇일까.설명을 듣고 시작된 랜도너스 천안 200K..


랜도너스 시작점부터는 액션캠으로 영상을 찍느라 출발 하는 부분이라든가 히든 컨트롤까지 사진이 없다. 매일 라이딩 하는데만 정신이 팔려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한다. 디카를 하나 장만하고 싶은데 어디 좋은게 없을까..


시작부터 업힐이 시작된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초장부터 이렇게 힘빼기가 시작되다니..업힐 하나 넘고나서 다운힐이 끝날 즈음에 히든 컨트롤이 있었다. 여기서 로타교수에게 도장을 받고 카스타드와 주스 흡입..로타교수는 이정도 업힐은 아무것도 아니야 인생은 더 힘들어..뭐 이랬던거 같은데..아닌가? 암튼 명언을듣고 우리는 다시 업힐 시작..천안 200의 고도표를 보면 알수 있듯이 시작부터 연이어 업힐 두개가 있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힘이 들었다. 이너로 변속후 아우터로 변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로 그냥 아우터에 28T로 꿋꿋하게 오른다.



초반부에 나왔던 업힐. 경사도가 좀 쌔보인다.


업힐이 많은 코스이다 보니 평지에서는 속도를 내 달려야 제한시간내에 도착을 할것 같아 평지 코스에서는 30초반에 중반으로 좀 속도를 내서 달렸다. 시즌 시작하고 이와같이 누적고도가 높은 라이딩을 안해본 영문4자님에게 힘드냐고 계속해서 물어봤더니 힘들지 않다고 했다.



아직 초반부라서 그런가 이렇게 장난도 치고 사진도 찍고..



멋진 영상 편집은 개나 줘버리고 그냥 기록용으로 사용중인 액션캠과, 핑크로 옷을 입은 가민..ㅋ



업힐..또..업힐..--;


그렇게 달리다 보니 도착한 CP1..

오다가 중간에 튜블러 빵꾸가나 라이더들에게 유리 조심하라고 소리치던 분들도 있었다. 자세히 보니 실런트를 넣고 계셨던..유리라면 구멍이 뚫린게 아니고 찢어졌을텐데 실런트로 메꿔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CP1에서 휴식을 다하고 출발하는데 그 분들은 빵꾸나서 리타이어에요하며 CP1으로 향하셨다. 장거리엔 클린처가 짱!!

CP1에 도착하니 6시30분 출발할때 봤던분들 중 3분의 1정도만 볼수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간사람들은 랜도너스가 끝난 뒤에도 볼수 없었다. 대체 얼마나 빨리 간건지. 




알바가 찍어주는 도장을 받고 포카리, 빵, 초코우유로 보충을 했다.

CP1의 알바는 남자..



랜도너스는 편의점 투어라 불린다.


이곳에서 20분좀넘게 쉬었나..정확히 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 도착을 8시 5분에했고 출발을 8시 30분쯤 했던걸로 기억이 난다. 출발하자마자 영문4자님이 앞바퀴가 이상하다고 하며 정차. 확인해보니 벨브를 잘 잠그지 않아 바람이 빠져있었다. 같이 쉬던사람들 다 보내고 둘이서 앞바퀴에 바람을 넣었다. 이런 장면을 사진으로 찍든 영상으로 찍든 해야하는데 그런걸 해본역사가 별로 없다보니 기록으로 남기질 못했다. 그렇게 몇분을 보내고 가민에서 가라는 방향대로 가니 왠 비포장 도로가 나온다. 이런것들도 사진으로 찍어야 하는데 이건 영상으로 찍어놨다. 하지만 유툽에 올리지를 않아서..ㅜㅜ 비포장 도로를 나오지 옆에는 멀쩡한 포장도로가 있다. 랜도너스 공식 코스대로 코스를 만든걸텐데. 왜 이런 코스를 넣은거지..



업힐을 몇개 안넘었고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얼굴에 웃음기가..




경치가 좋아 한컷..



쭉 뻗은 다운힐..



다시 시작 되는 업힐..



그래 남는건 사진 밖에 없어..

이건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장면..아 정말 찰지다..ㅜㅜ



경사도 한번 예술이다.





달리다 보니 도착한 이티재..

이곳부터 충북이다.



이도로에서는 이니셜 디를 찍나보다.

헤어핀이 많은 다운힐이었고 헤어핀이 있는 부분의 도로에는 바퀴자국이 수도 없이 있었다.

여기서 도랑타기도 하는건가..



언덕몇개를 넘고 도착한 CP2..

이곳에서 6시 출발했던 분들도 보고 6시 30분에 출발했던 분들도 몇분 만났다.

초코우유 한잔과 물통에 물을 채우고 다시 출발.

뒤에서 아팔님과 터프가이님이 우리를 잡으러 온다는것을 알기에 더이상 늘어져 쉴 수가 없었다.



이곳은 아마도 배티성지로 가는 언덕길인것 같다.



역시 힘들다.

남는건 사진뿐..

아직 덜 힘드니 사진이 참 많다.



이날 코스중 가장 높았던 언덕..

아마도 이 언덕에서 꾸준히 10%~14%를 왔다 갔다 했었던 것 같다.

여기서 파워바 젤리를 하나 까먹어 주시고..

그렇게 영문4자님과 쉬고 있는데 한분이 올라오시더니 우리에게 7시출발이시죠?하고 물었다. 우리는 아니요 6시 30분 출발인데 몇시 출발이세요?하고 되묻자 그분은 7시출발이요라고 답하고는 유유히 내려가셨다. 그리고 CP3가면서 이분 뒤에 좀 붙어 가다가 앞질러 갔는데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이분은 그랜드 랜도너 이셨던것..




CP3을 향해서 달리다 이대로 CP3까지가서 밥을먹으면 가기도전에 퍼질것 같아 길가에 있는 부대찌개에 들어가 부대찌개를 시켜 먹었다. 여사장님이셨는데 2~3년전까지는 엠티비 타고 하루에 100키로씩 달리셨다고..자전거 타는 사람들 보니 반갑다고 하셨다. 나는 밥도 다먹고 찌개도 다먹고 사이다 시킨것도 다 먹었지만 영문4자님은 밥을 반정도 남겼다. 하긴 그렇게 달리고 물과 음료수를 마시고 밥이 먹히는게 이상한거다.



역시나 저수지 투어..



시간이 2시가 넘어가니 흐리고 선선하던 날씨가 해가 내리 쬐고 더운날씨로 바뀌었다.

밥먹고 좀 달리다 보니 도착한 CP3..

많은 분들이 CP3근처에서 밥을 먹은것 같다.



보충을 위해서 산 포카리스웨트와 닥터유 에너지바.



완주까지는 73키로가 남았다.





쉬고 있는데 찾아온 아팔님과 터프가이님..

무서운 81년생 형들..

이형들은 랜도너를 레이싱으로 달리는 무서운 사람들..

7시 15분 출발했는데 6시 30분 출발한 우리를 따라 잡았다.


이 이후부터는 만당 천안 번개가 되어 버렸다.

팩으로 달리다가 첫번째 업힐이 나오자 터프가이님(?아팔님이었나??)이 오픈을 외쳤고 이후 나는 눈깔이 뒤집혀 튀어나갔다. 그러자 터프가이님 직장 동료(?)인 조엘 아저씨도 뒤쫓아 올라왔고 터프가이님이 조엘아저씨 붙여서 가죠라고 해서 조엘 아저씨 붙은후 그대로 올라갔다. 정상에서 기다릴까요 하니 그냥 내려가서 기다려요 했고 그이후에는 천천히 달려 뒤에 오는 사람들 붙여 가자고 했지만 꾸준히 35이상으로 달려 사람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놨다. 



터프가이님과 조엘아저씨..

조엘아저씨는 출장때문에 폴딩 미벨인 바이크프라이데이에 포켓로켓을 타신다.

하지만 전직 프로사이클링 선수이다 보니 왠만한 로드들 다 따고 다니시는..ㅜㅜ

정말 잘타신다..



한참을 35이상으로 달리다가 너무 힘이들어서 쉬자고 해서 쉰게 진천군에 들어가기전 초등학교 앞의 구멍가게..

이곳에서 설레임 하나씩을 먹고 다시 출발..

이전에 너무 힘을 쏟아 이 이후에 한방에 훅 퍼지게 된다.



34키로 미터 지점의 초등학교 앞 정자..

터프가이님과 조엘아저씨 쫓아 가다가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좋아 근처에 정자가 보이길래 들어가 대자로 뻗어 잤다.

난간에 두 다리를 올리고 그대로 뻗었다.



일부러 연출하려고 한 표정이 아닌 정말 맛이간 표정..아..ㅜㅜ



그렇게 30분을 대자로 뻗어 자던 학교..



잘때 자전거도 정자 위쪽으로 올려서 같이 잤어야 했는데 그대로 밑에 놔뒀었다.


30분 정도를 대자로 뻗어 자다가 더 있다가는 제시간에 완주 못할것 같아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데 얼마안가서 나와 같은 프레임 타시는 분이 버스 정류장에 서서 쉬고 계시길래 아는척을 했다. 그뒤부터 같이 10여키로를 달렸던것 같다. 그러다 퍼져서 너무 힘들 찰나에 그분께서 앞에 가게에서 잠깐 쉬면서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자고 하는데 그말이 어찌나 반갑던지..ㅜㅜ 그러면서 앞에서 끌어줘서 고맙다며 콜라 한캔을 사주셨다. 콜라 한캔 먹고 있는데 아까 팩에서 찢어진 아팔님, 영문4자님, 터프가이님 회사 선배님이 지나가는게 보여 소리쳐서 가게로 불러 들였다. 모여서 좀 쉬다가 출발..



감성 돋는 사진..



역광사진 감성 돋는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저수지..

이 이후 업힐 두개를 넘었다.



표정관리..?



도착지의 노을..

해뜰때 출발해 해질때 도착했다.



이분과는 학교 정자에서 쉰 이후부터 같이 달렸다.

랜도너 참가하기 전에 라파 브레베저지와 질레세트를 구매하려 했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저지와 프레임 모두 같았을듯 하다.ㅋ



참 순했던 레트리버..ㅋ

안고 만지고 그래도 장난치고 너무 이쁜녀석..

게다가 관리가 잘된건지 목욕한지 얼마 안된건지 냄새도 안나서 너무 좋았다.



인증서..자랑스럽다.


레이싱 위주로 타면서 장거리를 타는게 좀 재미없고 뭔가 두려움(?)이 약간은 있었는데..타보니 또 그렇지도 않다.

랜도너가 끝나고 로타교수가 200은 시작에 불과하고 300, 400, 600, 1000, 1200모두 도전해 봐라라고 말하는데..솔직히 하기 싫다. 하지만 뭐 또 갑자기 삘받아서 한다고 신청할지도.

이번 라이딩은 정말 코스가 좋았다. 차가 적은 구간에서는 정말 경치도 좋았고 달리기도 좋은 그런 구간들이 많았다. 천안 200코스 엘레베이션을 좀 우습게 생각했는데 거리가 200에 엘레베이션이 좀 높다보니 후반부에는 정말 지쳤었다. 우습게 본 내 자신이 건방져 보였다. 

랜도너스 천안 200코스를 달릴수 있게 해준 랜도너스 코리아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말은 전하며 후기는 여기서 끗..ㅋ

Posted by Z700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