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생활2013. 8. 5. 11:38

비가 오락 가락하는 요즘..모두의 관심사는 주말에 비가 오느냐 마느냐다.

지난주에도 월요일부터 주말 날씨를 검색해보고 또 검색해 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수요일 까지만해도 토요일 비소식이 없었는데 목요일이 되니 토요일 아침에 비가 내리고 잠시 맑았다가 점심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로 바뀌었다.

주말라이딩 못하게 되는건가라고 생각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만당에 올라온 청주 - 속리산 투어 공지..ㅋ

보자마자 댓글을 달았다. 그렇게 퇴근을 하고 오랜만에(사실 자전거는 3년째 타면서 멀리 나가보는 라이딩이 이번이 세번째?)가는 투어라 가방안에 이것저것 다 쑤셔 넣었다.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니 아팔님이 우리집으로 도착을 했고, 터프가이님은 로제를 본가에 데려다 주고 아팔님과 나를 데리러 우리집으로 왔다. 뒷좌석에 자전거 두대를 포개서 넣은다음 터프가이님 집으로 출발.

도착해 얼마 안있으니 타부리님 도착..터프가이님이 밥은 안먹었다고 짜파구리를 6개나 해서 다같이 먹었다. 터프가이님을 제외한 나머지는 다들 저녁을 먹었지만 내일 라이딩에서 살아남기 위해 추가로 더 흡입을 했다. 그렇게 흡입을 마치고 누운게 밤 12시 30분이 넘은 시간..기상시각은 3시 30분..-_-;;






잠깐 눈을 감은것 같은데 일어나라고 거실 불을 켰다. 일어나 비몽사몽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 차로 가니 이마고님 도착.

이마고님 차에 타부리님이 타고 나머지는 터프가이님차에 타고 청주로 출발.







한참을 달리다 천안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해결했다. 메뉴는 한식.

그리고 커피 한잔의 여유..

꼭두 새벽부터 쫄쫄이 입고 휴게소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쳐다 보는것도 같고...

하지만 뭐 이런거에 익숙해진 우리들 아닌가..


천안에서 청주가 이리 가까운줄 몰랐다. 

얼마 달리지도 않았는데 청주IC가 나왔고, 조금더 달리니 충북대가 나왔다.






도착해 자전거를 내리고 출발전 준비를 했다. 바퀴에 바람도 넣고, 선크림도 바르고..

선크림을 얼굴에만 바르고 팔과 다리에 바르지 않았더니 더럽게 타버렸다.


준비를 마치고 단체샷도 한방박고, 출발!!

그러고 보니 단체샷은 이마고님 카메라에 있....


초반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날씨도 좋고 도로 상태도 좋고 빠른 속도로 청주 시내를 빠져 나왔다. 전날 컴퓨터가 되지 않아 파일을 못넣은 터프가이님과 가민은 있지만 500인 타부리님, 가민이 없는 이마고님. 아팔님과 내가 첫번째 업힐 나오기전까지 선두에서 길잡이를 했다.




처음 나온 업힐..

날씨가 정말 좋았다. 코너를 돌면 나를 향해 내리쬐는 햇빛. 아침이라 그런지 따뜻하게 느껴졌다.

업힐이 나오자 마자 다들 튀어나가는중..

이보시오. 우린 레이싱을 하러 온게 아니라 투어를 하러 온것이요. 좀 경치를 즐기며 맑은 공기를 즐기며 달리지 않겠소??






경사도가 그리 쌔지도 않았으며(라이딩 초반이라 그렇게 느껴진건지) 길이만 좀 길었다.

여기서 다같이 단체사진 한방(이번 사진은 아마도 타부리님한테 있는듯?).

사진찍고 바로 다운힐. 차가 없고 도로상태가 너무 좋아 다운힐이 위험하지 않았다.





말티재..

구촘스 나눠 먹고 화장실 갔다오고, 소변보러 좀 들어가니 똥휴지는 아니고 왠 이상한 휴지들이..

맑은공기 마시고 산의 정기를 받아 뭔가 하고 간 흔적같다.

말티재에는 모두 말티즈를 키울것 같은..아니 이게 뭔 개소리야!!





갈목재..

후미 붙여 가느라 잠깐 쉬고 올라오는거 보고는 바로 또 다운힐..





갈목재를 넘어서 오는길은 도로가 일방통행 길처럼 좁았다.

때마침 슈퍼가 보였고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우리가 서울에서 온걸 어떻게 알고 슈퍼 이름도 서울 슈퍼..





할머니가 어차피 통에 담아가면 차가운물도 미지근해지니 물사지 말고 아이스크림이나 음료수 사라고 하셨다.

도시사람들 놀러와서 슈퍼 잠시 들려갈때 쓰레기들을 쓰레기통에 다 버리고 가서 쓰레기통을 숨기셨다고..

그리고 물은 그 앞에 있는 수도에서 떠먹으라고 하셨다.

난 물이 문제인건지 이물을 먹고서 배가 아팠다.ㅜㅜ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프지 않은걸로 보아 이물이 문제는 아닌듯..그냥 예민한 내 대장이 문제인듯..





탱크 보이!!

근데 크기가 원래 이렇게 작았었나??

대한민국 평균 크기에 맞추려고 하는건가..ㅋ





수돗가에서 머리도 감고, 비어있는 물통도 채우고..

휴가철이라 그런지 시골마을임에도 차가 많이 다녔다.





고개 하나 넘어 오르락 내리락 좀 하다보면 또다시 고개가 하나 나오고..

투어인데 이양반들은 업힐만 나오면 앞으로 흐르고..

앞으로 흐른 두분은 점이되어 사라진다.





여긴 어딘지 모르겠다.





이름이 있는 업힐 보다는 짧지만 이름없는 업힐들이 더 짜증이 났다.

1키로에서 1.5키로의 업힐인데 경사도는 10~15%를 왔다리 갔다리..

모두들 와리가리중..ㅋㅋㅋ






여기도 어딘지 기억이 가물가물..

백두 대간이라 써있는데..음..

거기에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





여긴 뭐 사람도 없고 지나가는 차들만 있다보니 이렇게 해서 찍어야 단체사진이 된다.

하지만 난 바보인가보다.

카메라를 이렇게 돌리고 저렇게 돌려도 내 얼굴이 다 나오고 뒤에 사람들이 다 나오고 또 뒤에 보이는 탑이 다 보이게 찍을수는 없었다.

그래서 포기..그래..포기는 빠를 수록 편해..






아 자랑스럽다..





다운힐 후 식당이 보이면 들어가기로 하고 계속해서 달려가다 보인곳이 이 버섯 찌개집..

송이 버섯이니 팽이 버섯이니 서로들 놀려댔는데..먹는게 버섯찌개..

뭔가 표창장도 걸린 음식점이었는데..뭐였더라..






순식간에 흡입하고 마시는 커피 한장의 여유..

역시 커피는 식당에서 공짜로 빼먹는 해질녁이 제일 맛남..여긴 해질녁이 아니었나..





정상에서 단체 샷은 없다.

처음 정상에서만 있었고, 그다음부터는 후미 붙여 가기 위해 잠깐 서있는것 빼고는 사진을 찍는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여긴 어딘지도 모름..

그저 현재 내상태를 말해줌..


점심을 먹고나서 도착지까지 쉬지않고 계속해서 달렸다. 신호 대기로 잠시 정차 한것 빼고는 계속해서 달렸다.

알수없는 업힐들이 계속해서 나왔고, 표지한에서 이륜차는 터널 통과 금지라는 표지판을 보고 터널 옆의 길로 고개를 넘어갔는데 이것도 참 임이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오르락 내리락이었으며 그나마 100키로 넘어서 강을 옆에끼고 달린 길에서는 평지라 속도를 내서 달린것 같다.

앞에서 이마고님과 타부리님이 끌었는데 개끌려 다니듯 질질 끌려 다닌듯하다. 언덕마다 선두로 올라간게 이마고님과 타부리님인데..120키로가 넘은 상태에서는 힘도들고 물도 거의 다 떨어져가고 입에서는 신음이 절로 나왔고 조금씩 짜증도 나기 시작..ㅋㅋ게다가 길가에 있는 슈퍼들을 그대로 지나치는 상황이 발생.. 그래서 앞에가는 터프가이님한테 계속해서 안쉬어요??힘들어요. 아악하고 소리를 질러대니 터프가이님이 더블샷 파워젤을 하나 줘서 빨았다. 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짜증은 사라지고 힘든것도 그나마 조금은 줄어드는 그런 현상이.


가다 또 터널이 나왔지만 우회도로를 지나친 상황이었고 그대로 터널을 통해 청주로 향했다.

청주에 들어서서도 멘붕은 계속 됐다. 가민에 떠있는 지도로는 4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갈수 있었지만 엑스님이 짜준 코스는 좀 우회하는 코스. 막판에 업힐이 시내에서 서너개쯤 더나와 남아있던 체력까지 탈탈 털어버렸다.

또 도착지 까지 갔다가 길을 잃어 충북대 안에 구경까지 하면 차가 있는곳에 도착.






아팔님의 이 사진 한장이 그날의 라이딩을 말해준다.

아팔님 힘내요..!!





수고했다. 강커스!!(아 ㅅㅂ 오글거려..-_-;;)

복귀는 출발과 동일..나는 고향집으로 가기 위해 천안으로 향했다.

가는 차안에서 떡실신한 아팔님과 터프가이님..ㅋ

천안까지 데려다 줘서 고맙습니다.





터미널로 가야하는데 비가와서 커피집에서 삼사십분쯤 된장질 하며 있었던것 같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라 터미널로 향했고, 천안 터미널은 백화점과 붙어있는구조.

터미널로 내려가는 입구쪽으로 가서 보니 내려가는 곳의 구조가 바뀌어 백화점으로 변해 있는 상황..

자전거를 밖에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가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아가씨에게 터미널은 어디로 가야하냐 물으니 옆 계단을 가르쳐 주길래 알았다 하고 밖으로 나와 자전거를 가지고 들어갔다. 그러니 다른 남자 직원이 다가와 자전거는 백화점내에 가지고 들어오면 안됩니다 이러는..

난 터미널 가는건데?라고 말해도 제차 백화점내에는 자전거 가지고 가면안됩니다만..-_-;;

백화점 입구 바로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는건데도 터미널 밖으로 우회해서 가라길래 슬슬 빡이 오르려던 찰나에 다른 직원하나가 가셔도 됩니다 고객님 하길래 화를 누그러 뜨리고 내려왔다.

표를 끊으니 차시간까지는 30분..-_-;; 버스표값은 5,600원..고향터미널까지 가는시간은 1시간 10분..뭐여 이거..서울가는거나 천안가는거나 그게 그거네..


오늘 청주 - 속리산 투어는 더운 날이었지만 덥지 않게 느껴졌다. 또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 도로가 많아서 좋았고 사람들이 휴가나와 기분이 좋은건지 위협운전을 한다거나 클락숀으로 우리에게 짜증을 내는 차량도 없었다. 멀리 나오면 준비해야 할것도 많고 신경써야 할것도 많지만 새로운 길을 달릴수 있다는게 좋은것 같다. 기회되면 투어도 많이 하고싶다.


여기서 라이딩 후기 끝..

'자전거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클리 져본 (Oakley Jawbone)  (2) 2013.09.11
청주 - 속리산 투어 코스..  (0) 2013.08.05
Rapha Logo T-Shirt..  (0) 2013.07.25
Focus Izalco Team 2012..  (0) 2013.07.06
SIDI Ergo2 클릿슈즈 뒷굽 교체..!  (0) 2013.06.25
Posted by Z700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