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승철형과 광주-부산 랜도너 가자고 이야기 했는데..
8월말쯤 한자리가 나서 등록을 해버렸다.
프로젝트 일정이 어찌 될지 몰랐었는데..주말까지 일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전날가서 숙소 잡고 푹쉬고 뛰느냐 아니면 심야 버스를 타고 가서 뛰느냐였는데..
전날 갈수 없어서 12시 버스를 타고 광주를 가기로 결정했다.
오르트립 새들백도 새로 사고 이렇게 저렇게 필요한 물품들..
아침 저녁으로 쌀살한 날씨에 대비해서 바람막이에 니워머와 암워머까지 준비를 했다.
강남고속터미널로 이동해서 광주로 가는 버스에 탑승했다.
12시 심야 우등..
반포대교 가기전 로터리 부분에서 차가 막혔고 주차장에서 차댈곳이 없어서 이러다 버스를 놓치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광주 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정류소에서 내리면 됐는데..
버스 탑승전 터미널 직원한테 말하니 본인이 직접 기사한테 말해준다고 하면서 오늘 광주로 가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도 들었다.
버스에 내려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우리보다 10분 일찍 버스 타고 출발한 자이언트탄 분도 오고..
동서울에서 12시차 타고 온 곰곰님도 몇분뒤에 도착 하셨다.
곰곰님 덕에 운암엠티비까지 샤샤샥..
플레쉬 이후로 두번재로 오는 광주 운암엠티비.
이전 하기전엔 광주 200때문에 왔었지..
G-B와 G-B-G모든 인원을 합치면 대략 110에서 120명 정도 됐을것이다.
첫번째 CP인 사장님집까지는 퍼레이드 형식으로 달렸다.
그림 같네..
부두분들을 앞에 세우고 잠시 달리기도 하고..
이길은 광주 200때 달려 본 길..
날은 맑아졌다.
CP2에서 곰곰님을 만나 편의점으로 이동해 보급을 했다.
이때 아침을 먹는 분들도 있었고..대부분 서둘러 보급을 하고 출발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30분정도는 쉰듯하다.
여기까지 달리고 이미 종아리나 허벅지쪽에 살짝 쥐고 오르는 상황..
평소에 달리던대로 달리니 이런 상황이 발생..
초반에 힘빼는게 아니었는데.
아마도 첫번째 높은 업힐이었던것 같은데..
여기서 플래쉬때 같은 팀이었던 미니누님과 제이크형님을 만남..
뭐 출발에서도 만나서 인사했지만..
업힐 하다가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그냥 자전거 세워놓고 길바닥에 앉아 쉬었다.
날도 좋고 경치도 좋고..
투어를 다니며 느끼는건 전국 어디를 가나 경치가 좋다라는 것??
140키로 지점이었을거다.
점심 시간대가 다가왔고 다들 지쳤고 잠이 온다고 했었다.
어떤 마을 안에 들어가니 중국집이 보여서 들어가봤는데..
맛집임..ㅋ
간짜장에 재료들이 다 신선함..
이대로 달리다가는 다들 리타이어 할것 같아 마을에 있는 정자를 찾아..
그곳에 가서 다들 30분정도 자고 출발을 했다.
초반에 너무 무리를 했고 한낮의 더위에 몸이 적응을 못한듯 했다.
3주간 라이딩 거리가 100키로도 안되는 상황이라 그런지 너무 힘이 들었다.
게다가 왼쪽 무릎의 상태도 안좋아졌고..
출발은 했는데 잠이 덜깼는지 비몽사몽..
카페인이 좀 필요한것 같아 커피숍이 보이기에 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씩 먹고 다시 출발..
황매산..
터널안은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했다.
그래도 점심먹은 이후에 다들 힘들어 했는데 이젠 컨디션이 어느정도 회복된듯 보였다.
합천댐 가기전 어디선가 튀어 나온 백구..
사람도 드물고 심지어 주변에 놀 개도 없는 지역에서는 이렇게 개들이 버선발로 뛰어 나와 반기는 경우가 종종있다.
한참을 쫓아 오다가 다운힐에서 우리가 속도를 내자 그뒤부터는 쫓아오지 못했다.
곰곰님을 만난지도 4년이 다돼간다.
나를 남산으로 이끌어 주신분..
180키로 지점의 CP3..
근데 거리가 맞나..
어둑어둑 해질때쯤 아게하님, 곰곰님과 헤어졌었다.
어디가 정상쯤에서 곰곰님께 CP4에가서 기다린다는 메세지를 남기고 CP4로 향했다.
그러다 남지라는 곳에가서 저녁을..
CP4를 지나서 저녁을 먹을지에 대해서 선택을 해야 했는데..
웬지 그곳을 지나고 나서는 밥먹을 곳이 없을것 같은 기분에 남지읍?내로 들어가 식당을 찾았다.
길에 지나가는 아줌마 둘에게 맛있는 식당을 물었더니 본인들이 부산사람인데 돼지국밥 잘하는곳을 알려줄테니 거기로 가라나..
자기들도 벌써 한뚝배기 하고 잠깐 나왔다가 다시 그곳을 들러 집에 가려는 길이라고..
먼저 식당에 도착해서 곰곰님께 밥먹으러 온곳 좌표를 알려 드리고 있으니 그 아줌마 둘이 왔는데..
보니깐 사장님하고 친구네??
근데 먹어보니 맛은 있었다. 남지의 황가네 돼지국밥..
남지에서 CP4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브레베 카드에 도장을 찍고 좀 쉬다가 다시 출발..
다들 지친표정..
나도 이미 안장통이 온 상태..
장거리 라이딩에서는 패드크림을 발라야 할 것 같다.
카메라가 좋지 않다보니 노출 오버로 서부산이라는 글자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18시간 47분만에 완주..
도착해서 식은 피자 한조각을 먹는데 왜이리 맛난건지..
막판에 길을 예술로 만들어 놔서 정신 차리지 않았음 헤맬뻔했다.
또 가민은 배터리가 충분했던것 같은데..갑자기 꺼져 버렸고..
도착해서 보조 배터리로 살려보니 로그가 깨져 있는 상태..
로그 깨진거 보고 멘붕이었는데 이건 나중에 피씨에서 툴로 돌리니 다시 살아났다.
1시가 넘어간 시간에 서울로 갈 방법은 없고 낙동강 하구둑만 넘어가면 하단동인데 그곳에 모텔 방을 두개 잡아서 잠을 잤다.
곰곰님은 아침에 일어나 서울로 가셨고..
남은 인원들은 근처 동네밀면집에가서 밀면을 먹었다.
가게 오픈시간 전이라 밖에서 좀 기다리다 들어갔다.
아게하님이 부산왔으니 꼭 밀면을 맛보고 싶어하셨다.
결과는 성공적..
사상으로 가자니 버스도 없고 지하철 타고 가는 시간은 똑같아서 노포에 있는 종합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이곳에서 서울 - 부산을 마친 자학단 반장형인 리벤지 형도 만나고..이런 우연이..ㅋㅋ
버스에 자전거 3대를 싣는데 기사가 택배도 오면 자전거를 치워줘야 하기도 하고 어쩌고 저쩌고 찡얼대는 통에 살짝 성질이 나있었는데..
골때리는건 외국인이 빈자리에 자전거를 실으니 아무말도 않고 실어주는걸 보고는 참..ㅋㅋㅋ
게다가 서울 - 부산 하고온 인원이 자전거를 싣는데 그사람들도 밤새고 자전거탄뒤의 짜증 때문인지 약간 마찰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 뺀다면 차도 막히지 않았고 아주 잘 서울로 복귀를 했다.
이렇게 광주 - 부산 랜도너스는 종료..
200키로 넘어가는 라이딩은 너무 힘이든다.
초반 80키로에 너무 힘을 뺐고 한낮의 더위로 리타이어 할뻔했다.
힘은 들었지만 전라도의 풍경을 느낄수 있어 좋은 라이딩이었다.
마무리는 승철형과 삼겹살로 마무리..사진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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