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그란폰도..
207Km의 거리..4000m가 넘는 누적고도..
거리와 고도 무엇하나 만만하게 볼수가 없는 대회였다.
작년에 평이 워낙 좋아서 인지 올해에도 신청 시작 1시간도 되지 않아 접수가 마감이 되어버렸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상남면생활체육공원..
작년에 구룡령 조침령 투어때 오고 두번째..
배번 수령하고 스페셜 보급 맡기고..
스페셜 보급은 빵이나 다른 음식물을 맡기면 더운날씨에 상할지도 몰라서 발열 도시락을 사서 맡겼다.
날은 참 좋았다.
하지만 5월말 날시인데 실외 온도는 7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슬슬 옷벋고 출발 준비..
마샬이 옆에서 달리고 있으니 티비에서나 보던 대회 같네..
건타임이 아닌 넷타임이다 보니 사람들 몰리는거 피해서 한참 뒤에 출발했다.
그러면서 이런 독사진도 찍고..ㅋㅋ
뒤에서 출발하다 보니 한명한명 추월해 가면서 또 얕은 언덕에서는 많은 무리들을 추월해가면서 올라갔다.
그렇게 도착한 구룡령 정상..
날이 더워서 평소 많이 먹지 않던 물을 많이 먹었다.
여기서는 바나나와 물로 보충을 하고 바로 출발..
조침령..
날아가던 새도 쉬어가게 만든다는 조침령이다.
52-36에 11-28을 끼고 여길 올라가는데..아마 여기서부터 힘들었던것 같다.
뒤에 올라오는 효정님을 기다리며 약도먹고 바나나도 먹고 곡물바도 먹고..
안먹으면 살수가 없다.
단것만 먹어서 인지 혀 안쪽에서 계속 단맛만 났다.
조침령을 오른뒤 점점더 맛이감..
조침령은 급격한 경사도의 오르막과는 달리 반대편의 내리막은 완만하고 커브가 심하지 않다.
그래서 괜찮은 사진을 많이 건질수 있다.
대회고 뒤에 다른사람들도 붙어 오고 있어 가까이서 사진을 찍지 못한게 좀 아쉽다.
그다음 시작된 쓰리재..
세번재 업힐이라 쓰리재인가..
여기까진 뭐 그냥저냥..
사진에 보이는 데로사 팀복분들은 이후까지 계속 엎치락 뒤치락 보였던것 같다.
정상에서 물보급하고 선크림도 다시 바르고..
바로출발..
쓰리재 다운힐에서 사고가 두건이나 있었다고 조심하라고 했었다.
그뒤에 다운힐을 하는데 나무에 자전거가 걸려있고..
평소에 다운힐을 좀 쏘는 경향이 있는데 반성하고 천천히 다녀야지..
한계령에 올라가기전 스페셜 보급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때 시간이 12시 10분정도..
맡겨놓았던 발열 도시락을 가동시키고..
20분 조리하라고 했지만 15분만에 열어서..
생각외로 너무 괜찮다..
밥먹고 쉬고 물보충하고 출발한 시간이 1시..
스페셜 보급하는 곳이 오늘 코스의 반이었는데. 6시간이 지난거니 괜찮은 시간이었다.
내 기억에 한계령은 이렇게 힘든 고개가 아닌데 왜이렇게 힘이 들었지..
여기서부터 수분 부족으로 슬슬 머리도 아프고 시간에 대한 압박도 살짝 있었다.
한계령에서부터 마고형과는 빠이빠이..
아침에 첫번째 고개로 넘은 구룡령을 반대로 넘으면 오늘 업힐은 끝이었다.
온도는 36도 가까이 올라가 있었고..누적고도는 2648m이 찍혀있었다.
초반에는 뒷바람받고 또 다른사람 뒤에서 달리고..중반부 후반부에는 힘이 빠진 상태로 달리니 파워가 제대로 나지 않았다.
스페셜 보급지 이후에 제대로 쉰적이 없어서..
구룡령 업힐 시작 부분쯤에서 쉬고 있는데..슈발베 차량이 와서 섰다.
무슨일 있는거냐고 물어서 아무일도 없다하니 그럼 물드릴까요라고 물어봤는데..
때마침 구룡령 정상까지는 14키로정도 남은 지점이었고 물통에는 물이 반통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가서 500미리 생수 두병을 받아와 물통에 담고 구룡령을 올랐다.
사진에 보면 알겠지만..구룡령을 꽤 긴 업힐이다.
경사도가 쌔지는 않지만 긴 거리와 그늘이 거의 없어서 사람을 지치고 힘들게 만든다.
그늘마다 사람들이 누워서 잠을 자거나 쉬고 있었다.
정신줄 놔서 정상 사진이 없네..
아침에도 왔던 구룡령인데 사진 필요 없지..
구룡령 이후 부터는 끊임없는 다운힐이다.
그러다 아침에 넘었던 아주 조그만한 언덕 하나만 넘으면 계속해서 내리막..
막판 20키로 정도 남겨놓고서는 남은 힘 쥐어짜내려고 평소 먹지 않던 파워젤도 먹고..
기록을 11시간대가 아닌 10시간을 만들려고 신나게 쐈던것 같다.
그래도 힘이안나..
게다가 10키로정도 남은 지점에서는 허벅지쪽에 쥐까지 나서 힘들었지만..
허벅지에 물뿌리고 케이던스를 좀 높여서 페달링 하며 쥐를 풀고 다시 달렸다.
결과는 10시간대 기록..ㅋ
새벽 1시 20분에 일어나 준비해서 해뜨는거 보며 대회장 도착..
다시 해지는거 보면서 대회장에서 출발..
복귀하는 길은 차가 많이 막혔다.
올레 네비 덕분에 엄청 막히는 고속 도로를 피해 와서 그런지 서울에는 11시에 도착했다.
하루종일 밥다운 밥을 못먹어 뼈해장국으로 하루를 마무리..
참가비가 쌌고 코스가 좋다보니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하지만 내년에 또하라고 한다면..ㅋㅋ
올해 첫 대회인데 아주 재미나게 갔다왔네..